보통 교회에서는 교단마다 살짝 다르긴 하지만 이번주는 보통 “추수감사주일” 로 보냅니다. 미국과 캐나다라면 추수감사절이 따로 있을 거고요. 그래서 생각난 것은 역시 칠면조… 이긴 합니다. 칠면조 고기 하니 아주 어릴 때 친척분 돌잔치 행사를 열었던 호텔 뷔페에서 먹었던 칠면조 고기가 정말 어렴풋이 기억은 납니다. 기억은 하는데, 고기 자체가 굉장히 크고, 그리고 일단 닭보다는 맛이 좋다고는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뭐 아예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아… 이게 칠면조였구나…”라는 생각 정도만 드는 그럭저럭 먹을 정도만 한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칠면조일까… 싶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칠면조 고기를 잘 먹지 않기 때문에 보통 한국에 사는 미국인 분들이나 캐나다 분들은 추수감사절 때에 대충 치킨을 사서 (역시 치킨은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이 최고긴 합니다.) 대충 때운다고는 저도 이태원을 자주 들락날락하면서 들었기 때문에, 이거마저도 “한국화” 된 건가 싶긴 합니다만… 대충 칠면조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많이 기르는 가축이라서 그렇고 일단 고기 부피가 크다 보니 여러 명이 먹기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칠면조 구이의 시초인 “로스트 디너” 방식은 영국에서 유래한 것이고, 영국은 이 닭이나 칠면조를 로스트 디너로 요리한 구이를 성탄절 때 먹습니다. 그러니까, 캐나다는 주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현지 사촌 동생 피셜로) 보통 칠면조를 2번 먹는다 하더군요. 추수감사절 때 한번, 성탄절 때 또 한 번. 생각을 하니 “그냥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을 두 번 먹는 게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칠면조는 “고기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여기에 각종 고기를 더 넣어서 부피를 키운 요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것을 “터덕킨” (Turducken)이라고 한다는데 방법은 정말 닭고기를 오리 고기 위에 넣고 그것을 다시 칠면조 안에 넣은 참 “미국 스러운”(…) 칼로리 폭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냅다 구워진 칠면조만 먹는 것보다는 그래도 닭고기나 오리고기 섞인 칠면조가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치킨입니다. 그래도 닭이잖아요. 닭은 안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씁쓸한 것은 역시 “치킨 값이 참 많이 올랐다”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맥도날드에서 치킨 텐더만 쓴 치킨 스낵랩을 오늘 점심으로 먹었는데… 스낵랩 가격이 꽤 올랐다는 것에 “허허 이게 왜 이리 올랐지…” 싶었는데 당연히 한 마리 후라이드 치킨은 더 비싸겠지요. 그나마 마트에서 파는 ”닭 손질 정육“ 과 허브가루, 튀김가루, 식용유, 카레가루 정도로 해서 후라이드 치킨을 만들 수는 있는데… 이게 정작 냅다 요리를 하겠다 하면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참 딜레마이고도 씁쓸한 올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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