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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현씨의 글들

친구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내다 든 생각...

by EH0401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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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은 아무래도 "정말 칼럼으로 쓸 글"은 없습니다. 음... 이래서 티스토리에서 오블완 챌린지의 고가 상품을 "21일 달성시"로 적어놓은 거 같지만, 이럴 땐 역시 "글로 쓰는 스탠딩 코미디"가 최고라고... 한번 오랜만에 글로 쓰는 스탠딩 코미디나 해야겠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결혼식에 갔습니다. 정확하게는 CCC 동료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CCC때 선배님들이나 간사님도 오셨고, 후배들도 왔는데, 굉장히 놀란 사실 하나는.... 저보다 후배들이 빨리 결혼을 한다는 것이었고, 축의금을 내는데 상당히 긴 줄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뭐 일단 서울 시내의 예식장에서 하는 거다 보니 축의금이 많이 모여야 식대나 기타 대여비용 정산할 때 좋다는 것은 저도 사촌 동생 결혼식 때 겪어 본 바... 이거야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갑자기 든 생각

'요즘 물가도 많이 올랐다는데, 지금 내가 축의금 낸 거로도 정산 때 애매하다 하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요즘은 대놓고 인터넷에서 나오는 큰 논쟁이 바로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 할 것이냐?" 였기 때문이죠. 도대체 이게 얼마나 논쟁거리가 뜨겁길래... 몇 달 전엔 지상파 뉴스에서도 이게 기사거리로 다뤄질 정도였습니다.

뭔가 기사를 읽다보면 헛웃음이 나긴 하는데... 한편으론 참 생각이 착잡합니다.

물론 지금 제가 결혼은커녕 연애도 못하는 솔로(...) 상태라고는 하나 다른 친척들이 결혼을 앞둬서 그걸 도와주러 가야 하는 상황이 되거나, 후에 그럭저럭 제가 잘 풀려서 (그러니 이 블로그를 좀 도와주십시오 다들....) 결혼을 하게 된다 해도 진짜 이 문제는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이 된다 하니 참 생각이 복잡하더군요. 물론 저는 나름의 축의금을 내는 원칙이 잡혀는 있지만, 만약 이게 안 잡혀있는 분들에게는 좀 이거도 논쟁거리가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청첩장을 받으면 결혼식에 간다"라고 하는 요즘 풍조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정작 지인, 대학 동기, 친구라고 해도 청첩장을 안 줬다... 고 하거나 제 업무 일정이 겹칠 때는 송금만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게 "나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안도를 하는 이기심 반, 그리고 "아 요즘 다들 살기 퍽퍽하구나" 하는 씁쓸함 반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그래도 "액수보다는 진심" 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적은 축의금이라도 진심만 담겨있다면 액수는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겁니다. 아 그리고 제 주변 분들과 곧 결혼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 블로그에서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결혼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당부드립니다. (이건 제 고정멘트긴 한데...)

되도록 결혼을 하시려면 정말 인생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과 하시고,
법원은 가지 마세요. 정말입니다(...)

중요하니 한번 더 말합니다. 법원은 가지 마세요. 정말입니다(...)

이상 결혼은커녕 연애도 못한 아저씨의 훈화말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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