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2일은 e스포츠 팬들에게는 확실한 날, 그러니까 "삼연벙 사건" 20주년입니다(...) 오죽하면 당시 경기를 TV중계했던 OGN(당시 온게임넷. 지금은 OP.GG사 산하 게임채널이 되고 말았지만...)에서 다시 한번 이 영상을 기념영상으로 "말아"주더군요.
20년 전이라 하면 감이 안잡히지만 2004년은 아이브의 장원영 씨가 태어난 해이고, 원영 씨가 8월 31일생이니 거기서 딱 2달 후에 이게 터졌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원영 씨 부모님은 TV앞에서 (당시 나잇대를 생각하면 대충 안 보셨을 리는 없을 겁니다.) 당시 이 충격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봤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거죠.
솔직히 저는 이 경기를 당시 라이브로 보진 못했습니다. 그때는 케이블TV를 가입한 집만 이걸 라이브로 볼 수 있었고 그게 아니면 당시 삼성동 코엑스에 있던 "메가웹스테이션"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봐야 했는데, 저는 당시 집에 가족들이 케이블 TV를 들어놓지를 않았기 때문에 아주 나중에야 인터넷으로 이 경기를 다시 보기로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당시엔 참 황당한 반응이긴 합니다. 똑같은 전략으로 게임이 도합 25분도 안되어서 끝나는, 오히려 경기시간보다 광고시간이 더 많은 경기는 없었으니까요. 어쩌면 이것은 "프로게이머들의 낭만의 시대"를 끝낸 경기라는 평이 많습니다. 이전에는 그나마 어수룩해도 "게임이니까" 라고 넘어갔던 것들이 이제 점점 "프로라면 이렇게 이기는" 시대로 바뀌어 갔다고 보고, 어쩌면 그게 e스포츠를 더 e스포츠답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 2023년 LOL 월즈결승전에서 3:0의 T1 우승이 떠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더 무서운 사실은... 유퀴즈에서 밝혀진 홍진호씨의 첫 아이의 출산 예정일이 대충 11월 11일 내지 11월 12일이라는 것입니다. 잠깐만요. 그는 삼연벙과는 그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걸까요(...) 뭐 아무튼 순산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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