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연초부터 많은 사람들을 '멘붕'에 빠뜨린 것이 있습니다. 램값 (RAM 가격)입니다. RAM, 그러니까 램은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에 모두 필요한 필수 부품이다 보니 이 부품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제대로 된 장비를 구할 수 없다'라는 것이 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PC용 RAM 값부터가 정상이 아닙니다.

제일 표준적인 제품인 '삼성 시금치램' 그러니까, 삼성 DDR5-5600 기준만 봐도, 가격 상승의 그래프는 정말 '정신 나간' 램값이 맞긴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제일 쌌던 램 가격'은 무려 '32GB에 8만원이었습니다' 대충 그때 32GB 램으로 컴퓨터를 맞춘 제가 뭔가 '올해의 챔피언(?)'이 된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거 같은데, 그럴 정도로 지금 현재의 RAM값, 그리고 그것의 기초가 되는 'DRAM 가격'의 가격이 유례없는 '비정상적인 상승'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 이런 사태가 생겨버린 원인은 무엇일까요? 정확하게는 'AI 때문이다.' 입니다. 오픈 AI(OpenAI)에서 '데이터센터 서버 컴퓨터용 DRAM, 연산카드용 HBM을 대량수주' 하면서 일종의 '공장 매점매석' 상태를 내버린 것이 컸는데요. 일각에서는 샘 올트먼을 보고 '21세기 버전 허생' 아니냐는 일종의 비아냥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Ai가 버블이냐 아니냐, 혹은 Ai의 대중화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의 대량실직이 나는지에 대한 파급효과 등이 정확하게 계산되거나 하지 않은 현재는 그런 공격적인 오픈 Ai의 투자도 이해는 가나, 그러기엔 '다소 선을 많이 넘었다.'라는 부분입니다. 정확하게는 'B2B가 더 중요하니 챗GPT를 이용하는 일반 유저, 그러니까 B2C를 반쯤 버리고 가겠다'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일 겁니다.
더 문제는, 이 상황에 '구글마저도' 오픈 Ai의 이런 상황에 맞불을 놓으면서 일종의 '치킨 게임'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큽니다. 결국 대기업들의 '램 사재기' 상황에 일반 유저들이 고통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 몇 년 전 소위 '코인 채굴자들'이 문제가 된 그래픽카드 대란때와는 그 레벨이 전혀 다를 정도로 큰 상황이라는 거죠. 그나마 그때는 '몇몇 그래픽카드'에 한정해서 사재기가 터진 감이 있기 때문에 소위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쓰거나 스마트폰, 태블릿 유저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였지만, RAM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해당되는 문제라는 것이 너무 심각합니다.
결국 컴퓨터, 스마트폰 벤더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의 창신메모리 (CXMT)에다도 손을 벌리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솔직히 '중국산 램이 믿을만하냐'라는 논쟁이 있긴 합니다. 그나마 레노버가 '우리가 CXMT 거 LPDDR을 써봤는데 큰 문제없다'라는 입장이긴 한데 (중국 업체다 보니 아무래도 중국 정부의 압박등으로 인해 중국 내수용 레노버 제품은 일부 램이 CXMT제가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많긴 했습니다) 문제는 '과연 CXMT가 긴급하게 증산을 한다 해도 전 세계 IT 디바이스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느냐'라는 의문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지금 현재 기준은 아무리 많이 찍어내도 중국 내 내수용 레노버, 오포, 샤오미 제품용 램만 만든 마당인데, 이게 다른 국가의 업체들까지 수주를 맡는다고 갑자기 증산을 한다는 건, 아무리 중국이라도 어려운 문제 이긴 합니다. 그리고 더 큰 근본적 문제, 아무래도 미-중 갈등 문제도 크긴 합니다. 관세라던가 미국의 대 중국 제재에 CXMT와 SMIC(상하이 파운더리)가 리스트에 올라와는 있는 마당이라, 벤더들에게도 이 부분은 골치가 아픈 문제라는 거도 크겠네요.

그러나 그로 인해 '이익을 본' 업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애플이고, 요즘같이 미쳐 날뛰는 램 가격에 애플의 맥미니는 '품절 대란'까지 일어날 정도로 소위 '가성비 컴퓨터'라는 어이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같았으면 애플의 맥미니는 '본체 컴퓨터 + 미니컴퓨터'라는 것을 감안해도 중국, 홍콩제 라이젠 미니 PC보다 비싸다는 소리를 들어야 정상이었으나... 이젠 라이젠 미니 PC도 SODIMM (노트북용 ) 램 가격의 소폭 상승 문제에 맞물려 맥미니보다 비싼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큰 이슈, 맥미니는... 게다가 최근 나온 오픈소스 Ai 에이전트인 오픈클로 (Openclaw)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크고, 이 오픈클로의 이전 버전인 "몰트봇"의 파생형 Ai 에이전트까지 코딩이 가능하면 바로 세팅해서 "Ai 에이전트 머신"으로 만들어 돌릴 수 있다는 이슈가 커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Ai 보다는 '당장 쓸 작업용 컴퓨터가 급한' 사람들의 수요가 아직은 더 많습니다. Ai 에이전트는 기본 세팅을 하는 것도 소위 "일반 유저" 레벨에서는 다소 난도가 있기 때문에 이거보단 "당장 영상이나 미디, 혹은 컴퓨터로 뭔가를 하기 위해 맥미니가 필요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맥미니는 일단 "맥 OS로 일을 할 사람들" 혹은 "맥 OS, 윈도 둘 다 호환되는 어플이 있는" 사람들에겐 괜찮은 선택지지만, 내가 하는 작업, 업무가 "윈도 PC를 무조건 써야 하는" 경우 내지는 "리눅스로 업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문제기도 합니다. 그나마 리눅스 유저들에게는 그전에 미리 엔비디아의 "DGX Spark" 미니 워크스테이션을 미리 구했을 가능성도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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