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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현씨의 IT

라즈베리파이는 게이밍의 꿈을 꾸는가? - 라즈베리파이 500+ (500 플러스)

by EH0401 2025.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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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라즈베리파이는… IT 쪽에서는 ‘감다뒤’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젯슨” 시리즈로 대표되는 Ai 연산 전문 SBC(Single Board Computer) 보드를 내면서 싱글보드 컴퓨터 시장에 변화가 일어난 것도 있으나, 라즈베리파이 5의 사양이 다른 싱글보드 컴퓨터들 대비 ‘2% 모자란 성능 대비 다소 높은 가격’ (16GB 램 모델이 출시당시 120달러 였는데, AP의 발열이 심하다라는 의견이 많아서 가성비 논란이 컸습니다.) 의 문제로 인해서, 라즈베리파이 4까지 그래도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DIY를 하던 유저들도 라즈베리파이 5는 활용을 포기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하필 MS에서 “ARM용 윈도우11 의 ISO 설치파일까지 푼 마당” 인데도 이런 분위기였다는 것은 라즈베리파이를 만드는 라즈베리 파이 파운데이션의 상황 파악 능력이 다른 회사들 대비 현저히 떨어진 것 아니냐 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라즈베리파이 500, 라즈베리파이에서 보드만 판다는 기조를 버리고 낸 미니 pc긴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라즈베리 파이 파운데이션에서 라즈베리파이의 새로운 방향성이라며 미니PC 제품인 “500”을 냅니다. 일단 기존 라즈베리파이 5는 케이스를 따로 사고, 키보드나 마우스를 블루투스 모듈을 끼워서 따로 연결하거나, USB 장비로 별도로 구해야 했던 것 대비 일체형 PC가 과거 코모도어64 등을 연상시키는 키보드 일체형 PC+마우스 동봉 세트라는 다소 파격적인 구성인데 90달러라는 가격을 보여줬거든요. 하지만 이거마저도 ‘실험용 제품인건가?’ 하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역시 사양이 애매했던 것은 여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5년 9월, 라즈베리파이에서는 “프리미엄 ARM 미니 PC” 라는 컨셉으로 ”500 플러스“를 들고 나왔습니다.

고작 ‘게이밍 키보드’만 들어간게 업그레이드인가? 하시겠지만, 아닙니다.


기존의 라즈베리파이 500이 여전히 ‘코딩 교육용’ 내지 ‘홈브류 개발용’ 기계의 개념이 강했다면, 500플러스는 철저히 ‘커머셜’ 제품을 내세웠다는 것이 업그레이드의 차이점이긴 합니다. 일단 GPIO 포트가 500제품과는 다르게 별도의 캡으로 막혀있습니다. 물론 GPIO 포트로 된 전자부품 을 이용해서 뭔가를 다양하게 할 수 있었보였던 500 대비 이게 캡으로 일단 막혀 있다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이 제품은 ‘생산용, 교육용, 연구용과는 거리가 먼 물건이다’ 라고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고, 대신 그 위를 KS-33 청축 기계식키보드가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펙은 정말 ‘프리미엄’이 맞나?
공개된 스펙시트, 확실히 500 대비해서 사양이 대폭 올랐습니다.

하지만 일단 프리미엄이나 커머셜을 내세우려면 성능도 ‘납득이 가야 하는’ 것인데, 그래도 ARM Cortex-A76 을 2.4Ghz 쿼드코어로 넣은 AP를 쓴 것은 그래도 ‘보급형-중급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과 얼추 비슷한 스펙이긴 합니다. 하지만 램은 16GB으로  올렸고, 기존에는 SSD를 별도로 구해서 윗판을 열고 따로 끼워야 했던 거와는 다르게 SSD는 자체 삽입이 되어 있습니다. (이제 별도의 부팅용 SD카드를 쓸 필요가 없다는 거긴 합니다.)

다양한 지역의 개발자 환경에 맞춰서 키보드 세팅이 선택이 가능하지만 한국 개발자들은 88키로 직구하면 된다 합니다.

특히 이번 500 플러스는 한국 유저들에겐 ‘다소 시름을 덜 수 있는’ 사안이 하나 있으니 바로 ‘키캡이 자유롭게 교체가 가능하다’ 라는 겁니다. 원래 한국에서는 500을 직구로 구해도 ‘기본 세팅이 한국어 자판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소 애로사항이 꽃피긴 했습니다. 그나마 영문 88키를 구해서 리눅스에서 쓰는 (라즈베리파이에서 쓰는 라즈비안 OS가 데비안 리눅스 베이스이므로) 나비 한영키를 세팅하는 방법이 있었으나… 그러나 결국 키보드는 그냥 영어만 인쇄되어 있어서 한글을 따로 마킹하거나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라즈베리 파이 파운데이션에선 500 플러스에서는 “키캡 교체 가능” 이라는 옵션을 넣어서 기본 세팅에 없는 언어의 키보드도 세팅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일단 한국 유저들은 대충 JIS 88키 (일본어, 영어용) 제품을 직구한 뒤에 88키 호환 청축 키캡을 끼우면 한글 세팅이 바로 가능합니다. 이건 좋아진거 같긴 하군요.

하지만 문제는 결국 ‘ARM PC’인가?


하지만 솔직히 이걸 과연 ’일반 유저용’ 으로 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약간의 물음표로 남긴 합니다. 물론 라즈베리 파이 파운데이션 측에서는 ‘라즈베리파이 OS 데스크탑 에디션’이 들어있어서 바로 부팅하면 인터넷 웹서핑, 유튜브, 동영상 감상 등의 기본적인 이용은 가능하다 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근본적으로 이거는 ’ARM-PC’ 기기이고, 그렇다고 기타 싱글보드 컴퓨터들을 위한 윈도우 11 ARM 에디션을 쓰는 거도 ‘퀄컴 스냅드래곤 엘리트 계열 AP’ 에만 일단 최적화가 맞춰져 있어서 라즈베리파이 500 플러스에서 설치를 하려면 험난한 세팅을 해야 하는 건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엔 “ARM용 PC 에 맞는 리눅스계열 OS“를 써야 하고, 그나마 여기서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라즈베리파이 OS(라즈비안) 에서 flatpak 앱 관리자 프로그램을 깔거나 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그 외의 ARM 호환 리눅스 (특히 만자로 같은 것들..) 는 라즈베리파이 4에 최적화 된 것들이 많고, 라즈베리파이 5/500 계열은 겨우 찾아야 가능하다는 것은 라즈베리 파이 파운데이션의 실책이라면 실책일 거 같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여전히 세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200달러인데… 음, 브로드컴의 ARM 칩셋의 스펙이 아직도 약한 편인걸 생각하면 그래도 SSD와 16GB램을 감안해도 가격은 여전히 높게 느껴집니다.

https://flatpak.org/setup/Raspberry%20Pi%20OS

Flatpak—the future of application distribution

Raspberry Pi OS Quick Setup Follow these simple steps to start using Flatpak

flatpak.org

(그나마 Flatpak 측에서 라즈베리파이 사용자들을 위한 Flatpak 앱 관리자 세팅 방법을 적어놓긴 했습니다.)

아직은 뭔가 (애플 빼고) 멀기만 한 ARM-PC의 길…


공교롭게도 최근 퀄컴도 ‘스냅드래곤 엘리트 X2 미니PC’ 라는 플랫폼 청사진을 내놓긴 했습니다. 기존의 독점적인 스냅드래곤 엘리트 플랫폼 영업방식 (MS,삼성,레노버,HP 등의 벤더에만 공급하는 방식) 으로는 점유율 확대를 꿈도 꾸기 어렵다는걸 느꼈는지, 아예 ‘SBC 보드 방식의 스냅드래곤 엘리트 AP 세트‘ 도 내놓을 수도 있다는 방향성을 보여준 것인데요. 그 차원에서 아예 ‘팬리스 미니 PC’ 형태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는가 하면, 스냅드래곤 2025 서밋 행사에선 ASUS 측에서 ‘완제품은 당연히 내고, 더 다양한 제품군도 퀄컴과 준비중이다’ 란 식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퀄컴이 PCmag 측에 공개한 스냅드래곤 엘리트 X2 기반 미니PC 프로토타입

하지만 라즈베리파이 500 플러스가 출시된 시점에서도 ARM-PC는 ‘애플을 빼면’ 뭔가 길이 먼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단 윈도우11은 아직도 스냅드래곤 AP 중심으로 최적화가 되어있어서 오렌지파이나 라즈베리파이, 더 나아가서 엔비디아 젯슨 SBC 등에서도 설치가 아직도 힘들고, 구글의 경우 OS 보다는 Ai 서비스 등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라 크로미엄 계열의 ARM OS가 제대로 나올지는 장담을 못한다는게 큽니다. 결국 ARM 계열은 아직도 M3/M4 의 우직한 힘으로 밀고가는 애플의 우위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나마 스냅드래곤 엘리트 X2가 ‘애플 M4를 스펙상으로 근소하게 앞지른다’ 라고 퀄컴이 밝히긴 했지만 퀄컴이 과거 MS와 인텔이 하던 전법대로 애플을 찍어누르던 (호환 기판을 열심히 팔아서 ARM용 윈도우나 ARM 리눅스의 점유율을 Mac OS보다 높게 잡는) 방향으로 전환을 하지 않는 한, 여전히 ARM-PC의 주도권은 애플이 유리합니다.

https://forums.raspberrypi.com/viewforum.php?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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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라즈베리 파이 파운데이션을 포함해서 ARM-PC 싱글보드 개발자들이 그나마 비빌 언덕이라는 것은 그래도 ‘싱글보드 컴퓨터 특유의 자유도’ 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지만, 어쩌면 여태까지는 이게 ‘무시무시한 장점’ 으로 취급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기판을 따로 사야 하고 부품을 사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다양한 펌웨어를 구해서 갈아 끼우고, 자잘한 전자부품이나 아두이노 기판 등과의 연동으로 ‘나만의 특이한 임베디드 기계’ 를 만든다는 매력은 여전하니까요. 다만, 이제 라즈베리파이 측에서 이런 “컨슈머 제품” 을 생각한다면 스펙은 좀 더 강한 SoC를 끼우긴 해야 한다는 생각도 그득합니다. 음.. 그러면 결국 또 삼성의 엑시노스가 비약적으로 커주던가, RISC-V SoC 기술이 더 발전하던가 하는 선택지밖에 없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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