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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현씨의 IT

2025년 9월 애플 이벤트의 명과 암

by EH0401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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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9월 10일 (미국시간 9월 9일) 새벽 2시에 애플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번엔 “아이패드 관련해서” 뭔가가 나올까..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에어팟 프로 3와 애플워치 시리즈 11, AOD기능이 들어간 신형 SE 그리고 아이폰 17 시리즈 제품군들만 소개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번엔 “명과 암” 이 분명했는데, 이 부분을 이야기해봅시다.

“예쁜 폰” 을 선택한 아이폰 17 노말, “예쁜 폰”을 포기한 아이폰 17 프로


아무래도 아이폰 하면 ”예쁜 폰“ 이라는 별명이 따라왔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삼성의 갤럭시 플립 7이 ”예쁜 폰“ 의 별명을 얻었다지만 분명 예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을 안좋아하는 사람들도 “예쁜 폰” 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조는 아이폰 17 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아이폰 17의 “라벤더” 컬러. 그래요. 대충 이건 합격입니다.

문득 보면 뭔가 아이폰 XR의 향기도 살짝 나면서도 전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했던 깔끔한 아이폰” 의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WWDC25 에서 선보인 리퀴드 글라스 그리고 이번에 나온 기기 외관에서 보이는 점은 최근 애플은 '세라믹에 빠진'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세라믹 쉴드 기술'이 들어간 합성 세라믹 재질의 커버와 디스플레이 가 앞과 뒤에 모두 다 박혔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 드디어 256GB SSD 기본탑재 그리고 120Hz 프로모션 주사율 디스플레이 가 '기본 제품(노말)'에 들어갔습니다. 애플이 최근에 삼성에 점유율이 많이 뺏긴 것을 애플 경영진 측에서는 '이 두가지' 로 봤나 봅니다 (물론 진짜 문제는 램과 원체 비싼 가격과 비싼 애플케어 플러스 폰보험이긴 한데…) 그래도 기본 제품에 드디어 ”장난질“을 덜 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봅니다. 물론 SoC는 다른 제품과는 다르게 그냥 A19 긴 하지만, 애초에 A18 칩 자체도 기본 체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됩니다.

문제는… 아이폰 17 프로입니다… 애플이 드디어 '맥북과 아이패드에서나 쓰던 유니바디를 아이폰에 넣었쑵니다!!!' 라고 자랑을 한 건 좋은데..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이폰 17 프로.. 어.. 그런데… 하… 뭐라해야하지…

제품 외관 공개에서부터 “쿡씨 이게 뭐요” 라는 황당한 지점이 여럿 발견됩니다. 뭔가 “컴팩트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들고 싶었나 싶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들을 연상케하는 투박한 투톤 디자인부터 소위 “인덕션” 은 조금 기괴한 형태로 커져버렸고, 유니바디라기엔 정확하게는 “방열을 위한 베이퍼챔버, 맥세이프 공간을 따로 파놓고” 그 위를 세라믹 쉴드 재질 커버로 덮고 밀봉한… 정말 이건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나 할법한 패키징을 해버렸습니다.

그만큼 애플은 '영상관련 기능' 에 특화되어있다고 강조를 하긴 했습니다. Apple log2 픽쳐프로파일, Prores RAW 코덱 지원, 2TB NVme SSD 탑재, Genlock 카메라 동기화 기술(보통 레드원이나 블랙매직 시네마 카메라 같은 데서나 들어가는..) 호환 같은 것을 넣었다고 했는데… 문제는 이 걸 “이 투박한 외관” 이 다 점수를 깎아먹습니다.

아이폰 17 에어, 그리고 포트리스의 야망은 계속되는가?


아이폰 17에서 가장 많은 관심사는 “에어” 모델이었습니다. 삼성이 이미 갤럭시 S25 Edge 모델로 얇은 폰을 내었고, 갤럭시 Z폴드7은 S펜을 포기하는 대신 두께를 엄청 얇게 줄인 제품으로 내면서 “애플도 얇은 제품을 낼 것인가” 는 관심사였습니다. 그리고 나온 것은 “에어” 모델이었습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아이폰 에어

음… 일단 디자인만 봐도 '더블 카툭튀' 에서부터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실 거 같지만.. 네 맞습니다. 대신, 애플이 그나마 쬐에에끔 나아진 점. 드디어 카메라와 로직보드(메인보드) 를 하나의 카메라 아일랜드 존에 몰아 넣는 <플래토 시스템> 을 도입했습니다. 대충 M칩 아이맥을 쓰시는 분들에겐 익숙한 것이긴 하죠.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플래토 시스템의 설명. 배터리, 디스플레이, 지문센서, SSD를 뺀 나머지 부품들은 모두 다 저 플래토 존에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17 에어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종 공개된 스펙시트에서 좀 충격을 받은 점은 USB 지원 레벨이 아이폰 17 프로마저도 'USB 3 규격' 그리고 그 나머지는 'USB 2 규격' 이 그대로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17 에어는 'eSim Only' 라는 점입니다. 그 말은 'USB-C는 그저 충전용' 일 뿐이며, 아이폰 에어는 C포트와 마이크 홀, 스피커 홀 빼고는 ”따로 파놓은 벤트는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만약 C포트가 빠지고 ”맥세이프로만 충전“ 을 한다 하면 애플이 한때 생각했던 이상향이자 야망, 즉 포트리스 (Port-less) 가 구현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젠 정말 USB-C는 “충전용” 이라는게 맞을 정도로 프로마저도 USB4 지원을 안해줍니다.

그러면 큰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은 도데체 '어떻게' 포트리스를 구현하고 싶은걸까요, 힌트는 다시 여기서 위로 스펙시트를 올려보면 답이 나옵니다.

애플 N1-C1X 통신칩, 포트리스로 가는 징검다리?


애플은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2가지의 통신칩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블루투스-와이파이 모듈칩인 “N1” 그리고 5G 셀룰러 모뎀 모듈칩인 ”C1”과 후속형인 “C1X” 입니다. 애플은 이제 타사에 통신모듈 칩을 사오거나 하지 않고 '직접 만든다' 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이건 삼성보단 조금 늦었습니다. 삼성이 엑시노스로 소위 '삽질' 을 하고 있어도 이미 통신모듈 칩은 개발이 다 끝나서 잘 탑재 해오고 있었는데, 애플도 일단 자체 통신모듈 세트를 개발하면서 '이제 아이패드건 맥북이건 아이폰이건 다 이거 달겠다' 라고 해버린 셈이죠.

앞으로 저 N1-C1X 통신 모듈은 더 다양한 제품에서 보게 될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애플이 직접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모듈을 직접 만들게 되면서 “에어드랍의 전송속도 출력” 에 대해서 애플이 직접 튜닝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이제 USB로 파일 전송을 하지 마!” 라고 읽히는 부분입니다. 분명 애플은 이러면서 충전도 점점 '맥세이프로' 하게 할 거 같습니다. 현재 맥세이프의 단점은 충전 전력이 아직은 최대로 끌어모아도 “15W~20W”가 한계인데, 이 충전 효율만 만약 더 끌어 올릴 수 있다면 이제 애플은 C포트도 없애게 되겠죠. 풀 블루투스 - 풀 와이파이 / 셀룰러 - 맥세이프 파워 이 3개가 결국 애플의 포트리스의 핵심인 이상 이번 에어는 정말 “포트리스의 과도기” 가 될 거 같습니다.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드러난 애플의 그림자 - 여전히 Ai와 배터리는 부실하다.


하지만 애플 이벤트에서 이번에 가장 “적게” 언급된 것이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용량” 그리고 “애플 인텔리전스” 입니다. 뭐 그래도 중간중간에 “올 데이 배터리” 라던가 “애플 인텔리전스” 언급 했지 않나요? 라고 했지만, 이전의 애플이라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향상되었으면 “LLM 인공지능 모델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혹은 “NPU가 엄청나게 향상되었습니다!!” 란 식의 부분을 넣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저 “향상된 애플 인텔리전스” 라고 말하고 말았다는 점은 애플의 약점이 아직도 Ai 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제일 말이 많은 것은 애플의 “아이폰 에어 정품 맥세이프 배터리” 입니다. 아이폰 17 에어 기준 “전체 배터리의 65% 정도만 충전해준다” 라는 설명이 전 세계를 안좋은 의미로 “뒤집어지게” 만들었죠. 이게 가격이 싸서 그런가 싶으면… 아닙니다. 무려 14만 9천원… 더 큰 문제는 스펙시트 안에서도 기본 배터리들이 “몇 mAH 용량인지를 적어놓지 않아서” 더더욱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후에 EU쪽 유저들의 (EU는 공정경쟁규약 등에 의해 배터리 용량을 공개제출해야 합니다.) 제출자료 디깅으로 그나마 17 노말이 3962MaH / 17 에어가 3149mAH / 17프로가 4252, 프로맥스는 5088mAH 로 나왔는데… 그나마 2800mAH 를 넣어주던 시절에서 벗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역시 타사 대비 배터리 용량 평균은 낮은 편입니다.

80%를 충전해주는 것도 아니며, 15W도 해주지 않는데 14만 9천원… 서드파티 보조배터리를 사는게 차라리 나은 정도입니다.


또한 이후 개발자들이 Xcode 내부 데이터를 통해 “여전히 아이폰 17 시리즈의 램은 프로,에어는 12GB, 노말은 8GB” 라고 나와 해외 유저들은 다시 뒤집어졌습니다. 구글과 삼성이 ”기본이 12GB 램, 최대 24GB 램“ 으로 넣어주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램 짠돌이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는 기분은 여전합니다.

명과 암이 분명한 애플의 2025년


자, 이제 이야기를 끝냅시다. 애플은 2025년을 약간 '쉬어가는 해' 라는 느낌으로 올해 WWDC25를 정리했습니다. 연초부터 나왔던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논쟁에 뭔가 지친 듯이 '조용히 역량을 강화하자' 라고 방향을 잡았던 것이지요. 그 사이에 삼성은 <Ai 와 폴딩 폰> 이라는 방향성으로 홈런을 언팩으로 연달아 때려냈고, 아직도 태블릿은 아픈 손가락 (또 미디어텍의 디멘시티를 넣어버린게 큽니다.) 라고 하지만 그와 함께 '장기적으로 엑시노스 플래그쉽을 넣은 갤럭시탭도 준비한다' 라는 청사진을 밝히긴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애플의 2025년은 명과 암이 분명합니다. 애플워치나 에어팟,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번 ‘F1 더 무비’의 제작 투자는 애플에서 직접 했습니다.) 의 비약적인 성장이라는 명에 비하면 애플의 '메인 부문'이었던 컴퓨터 디바이스 (스마트폰,태블릿,맥) 에서는 미묘하게 나사가 빠진 부분이 보였으며 (아이패드에 방수가 탑재되지 않거나, M칩 을 썼다면 아이맥과 맥미니엔 C포트-PPS 전원을 쓸법한데 아직도 DC 콘센트 전원이라던가, 아이폰은 여전히 USB-C의 전송속도에 USB4가 없는 등…) 애플의 Ai는… 어.. 네 이건 그냥 구글 제미나이를 쓰세요(…) 라고 결론 내고 싶은 화딱지 나는 암이 같이 공존합니다.

또한 제일 큰 문제는 '조너던 아이브가 떠난 후' 의 디자인 방향이 미묘하게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 큽니다. 그나마 아이폰 17 노말은 원래 아이폰 노말 제품의 디자인을 그냥 그대로 가져가는 식으로 현상유지를 잘 했지만, 에어와 프로에서의 플래토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카메라 아일랜드는 결국 구글이나 오포 등의 타사가 보여준 디자인을 오히려 애플이 따라가는 그림이 된 것은 여러모로 복잡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또한 '아직도 삼성 대비 폴딩 폰은 없다' 라는 점은 여전히 치명적 부분으로 남아있긴 합니다. 이렇게 정리하며 이야기를 끝내기로 하지요.

P.S 그나마 확실하게 좋은 소식 - IpadOS 26은 9월 16일에 업데이트 된다는 오피셜이 떴습니다. ‘맥같은 아이패드’를 바랐던 아이패드 유저들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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