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로 재미 본 AMD, 작정하고 만들다 - AMD 라이젠 Z1

음... EH's Blog 티스토리판에서 최근 IT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다룬게 아무래도 "UMPC"이야기를 부정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UMPC이야기에 앞서 "PC"라는 측면이 애플이나 구글 대비 얼마나 짠물나는 휴대용 시장에서의 '실패의 역사'를 이야기 한다 하면 아주 오래전 MS의 "윈도우즈 태블릿 PC" 내지 "윈도우8 시절에 나온 윈도우RT" 이야기도 해야 겠지만, 그래도 MS는 새로운 동맹을 만난 덕에 그나마 휴대용 시장에 "볕 들 날"을 맞이한 거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구글과 애플을 따라서 뭔가 해보려던 MS는 "서피스RT"라는 망작을 만들고...

AMD입니다. 아주 오래전엔 인텔과 MS의 "윈텔"의 시대였지만, 최근 와서는 (물론 인텔도 MS 서피스의 칩 공급사이긴 하지만) MS-AMD동맹이 더 익숙할 정도이죠. 아무래도 "엑스박스의 기본 SoC" 그러니까 엑스박스 시리즈 X/S의 CPU와 GPU를 만드는 회사가 AMD이니까요. 게다가 인텔이 "멜트다운-스펙터 버그"라는 컴퓨터공학 역사상 초유의 사태에 취약하다는게 드러난 이후 MS는 자사 데이터센터에 AMD 에픽 CPU를 넣은 서버를 도입하면서 "소비자용"이 아닌 분야에서는 인텔보다 오히려 MS는 AMD와 동맹 상태라는 것이 정확하다 싶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MS와 AMD가 동맹을 맺으면서 생긴 부분은 "AMD에게도 일종의 노하우가 쌓였다"라는 점입니다. 엑스박스도 최근 제품에 들어서 크기 자체가 많이 작고 귀여워(?)지긴 했는데요. 그만큼 AMD가 이번에 도입한 RDNA2 APU 플랫폼 자체가 기판을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다라 했고, 이에 질세라 아예 노트북에까지 이 설계를 가져와서 라이젠7 6800U 시점에 와서는 "저렴하지만 게이밍도 어느정도 가능한" 사무용 노트북으로 세일즈 포인트를 잡으려 했지만...

대박은 엉뚱한 데서 터지고 맙니다. UMPC에서 6800U를 적극 도입하면서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렸던 ONEXPLAYER

"메인보드도 작게 설계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패드도 MS가 "엑스박스 호환패드 표준"을 만든" 마당이라, 작은 메인보드에 LED터치모니터, 그리고 엑스박스 호환패드 표준에 맞춘 패드만 깔쌈하게 넣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까지 때려넣은 UMPC는 진짜로 "가방속에 넣는 데스크탑 컴퓨터"의 시대를 만들어버렸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던, 게임이 아니어도, 어느정도의 그래픽작업을 (RDNA2 내장그래픽인 680M이 다빈치리졸브 작업까지는 그럭저럭 램이 높으면 커버를 칠 수 있으므로) 요구하는 전문가들도 써먹기 좋은 기체가 되면서 불티나게 팔렸죠.

문제는... AMD의 세일즈 계획이 어그러졌다는 겁니다. 원래는 6800U는 노트북으로 공급될 물건이었기 때문에, 이대로 나오면 차기로 나오게 될 "피닉스 APU"도 노트북과 UMPC의 수요에 맞출 수가 없다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AMD는.. 새 라인업을 내놓기로 합니다.

AMD의 라이젠 Z1 공식 프로모션 이미지 (출처-AMD)

UMPC 전용 APU인 "라이젠 Z1" 이었던 것이죠. 물론 라이젠 Z1의 사양은 아주 특이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번 글을 다시 참고하면 AMD 라이젠7 모바일 7740U의 UMPC용 커스텀 모델이라 보는게 정확할 거 같습니다. 즉 이제 7740U 내지 7840U 이상의 물건은 "노트북 전용"이 된다는 것이고, UMPC용으로는 Z1/Z1익스트림 으로 나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야! 우리도 AMD 피닉스로 간다! - AOKZOE A2 출시예고

AMD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스펙시트는 이렇다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Z1 익스트림이 주 사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예 AMD는 이번에 Z1을 발표하면서 아예 "핸드헬드 PC 게임 콘솔" 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일단 당장은 ASUS ROG Ally의 "정식 출시 버전"이 Z1 익스트림을 쓰게 될 첫 제품임을 밝혔고, 이후에도 다양한 "핸드헬드" 제품을 낼 것을 약속했는데요...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져 팔리는 "서피스 듀오"도 원래는 "듀얼 스크린 핸드헬드 PC"로 기획된 물건이었다는 게 함정...

이러면 제일 기대되는건 아무래도 엑스박스 일거 같습니다. 진짜 MS가 한때 페이퍼플랜으로 가지고 있었다던 "서피스 엑스박스" 같은 게이밍 핸드헬드가 정말 나오는건 아닐까요? 물론 MS의 서피스는 문자 그대로 "레퍼런스 모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나와도 자비없는 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걱정이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