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유저들에겐 참 고마운 밸브? - 프로톤 8.0

아주 오래전까지 리눅스 유저들을, 그리고 리눅스 OS 개발자들을 고통스럽게 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게임" 이었죠. 대부분의 게임은 윈도우에서만 나오고 (이건 MacOS도 비슷한 문제이지만) 더더욱 큰 문제는 윈도우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들이 다소 업무용으로도 중요했던 것이 있던지라... 더더욱 리눅스가 "무료라서" 좋다지만 쓰는 사람을 더더욱 없게 만들었죠.

그러나, 리눅스에서는 윈도우를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Wine" 이죠. 더 정확하게는 " Wine Microsoft Windows Compatibility Layer" 인데, 이건 에뮬레이팅을 하는 방식이 아닌 윈도우의 내부 바이너리 등의 부분을 재현하여 "호환성을 확보" 하여 어플을 실행하는 방식입니다. 기술적으로 이야기하면 좀 긴데, 그래서 한때는 아예 개발자들이 "Wine Is Not Emulator" 라고 이름을 지은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솔직히는 아주 초기에는 정말 "윈도우 에뮬레이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2000년대 초라 에뮬레이팅 기술력도 한계가 있었던데다가...

그때는 지금같이 오픈소스에 친한 MS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틀리면 소송을 당할 여지가 있었죠.

그러나 MS가 사트야 나델라 회장시기 이후 기조를 바꿉니다. "오픈소스와 친해지겠다" 하면서 리눅스 등장 20주년 기념일에 리눅스 재단에 축전을 보낸 이후였죠.

당시만 해도 리눅스 개발자들의 MS에 대한 적개심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MS는 리눅스 개발자들을 위해 2가지를 "베푼"게 있었는데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 WINE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겠다. (그러면서 이후에 WSL이라는 윈도우-Linux 하위 API가 나옵니다)

- Github을 인수했지만, 오히려 리눅스 개발자들에게 더 편하게 시스템을 개선하고, 수익화를 하지 않겠다.

이 두가지 선언은 Wine 의 발전 속도를 거의 촉진시켰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게임 쪽으로는 성능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던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엄청난 회사가 등장합니다.

바로 Steam 을 만든 밸브가 나타납니다.

밸브 Steamworks 팀에서 이야기하는 proton API의 개요 설명

Proton은 정확하게는 밸브와 AMD가 같이 만들었다 보시면 됩니다. 왜냐면 Proton 이전에 Vulcan 이라는 AMD의 오픈소스 GPU-OS간 연결 API가 있었고, 이걸 이제 다시 Wine과 연동하여 게임을 할 때 GPU 가속을 넣어주는 방식이죠. 좀 기술적으로 다 풀면 역시 이야기는 복잡해집니다.

그런데 이게 왜 리눅스 유저들과 개발자들에게 중요하죠? 라고 하면 제일 크게는 역시 "게임을 설치하고, 플레이하기가 쉬워졌다"가 큽니다. 보통 리눅스에서 "게임을 설치"한다고 하면 정말... 아주 길고 고통스러운 터미널 작업이 기다립니다. 게다가 이게 윈도우 게임이면 더더욱 어려워지죠. 그런데 프로톤, 그리고 이게 개발될 때 맞춰 나왔던 "리눅스판 스팀" 도입 이후로...

그냥 스팀만 깔면 (모든 게임은 아니어도) 대부분의 게임은 쉽게 로그인-라이브러리-설치 및 다운로드로 쉽게 됩니다.

그리고 밸브는 여기에 자신감을 얻어 아예 "게임에 맞는 표준 리눅스 시스템"을 드디어 만들게 되죠.

그게 바로 스팀덱 되겠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만해도 "성공하겠어?" 싶은 스팀덱은 게이밍 UMPC의 지평을 엽니다.

그리고 드디어 밸브는 지난 달 (스팀덱은 2022년 3월 17일 출시했습니다.) 스팀덱 발매 1주년 영상에서 "더 많은 게임을 지원하는 스팀덱"을 약속했고, 엊그제 드디어 Proton 개발 Github 페이지를 통해서 프로톤 8.0 API를 발표했습니다.

Changelog

 

프로톤 8.0 API의 업데이트 사항 개요

일단 제일 큰 업데이트 골자는 "새로운 지원 게임" 추가 인데, 특히 이중에서 인왕2와 포스포큰에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AMD FSR" 이라는 해상도 보간 기술 (피델리티FX 수퍼 레졸루션) 과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들 위주로 추가된 부분에서 AMD에서 최근에 RDNA2/RDNA3 UMPC 플랫폼에 도입된 기술들을 리눅스에서도 온전히 쓰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는데요. (이거 때문에 스팀덱에 윈도우를 갈아 설치하는 개조가 횡횡했기 때문에...)

그 외에도 자잘한 런쳐 프로그램이나 스팀덱 연동지원 윈도우 프로그램 (특히 GPU 가속이 필요한 것들) 의 GPU 가속이 추가되었다 하니 스팀덱 유저분들은 당장 프로톤8.0 관련 스팀OS 업데이트를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스팀OS"라는 리눅스 OS를 쓴 덕에 스팀덱은 다른 UMPC 대비 최대 SSD 옵션인 512GB를 써도 100만원 내외긴 합니다.

또한 스팀덱 유저들에게 아주 필요했던 사항입니다만 "드디어 MS가 리눅스판 엣지 브라우저를 통해" XBOX 클라우드 게이밍과 빙AI를 동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MS 기술문서를 띄웁니다. 참고하세요.

Steam 데크를 사용하여 Microsoft Edge에서 Xbox Cloud Gaming - Microsoft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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