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경, 메타는 "메타버스의 미래" 라며 아주 칭송을 해가면서 띄웠던 것이 있습니다. NFT (non-fungible token) 였죠. 아무래도 "대체가 불가능한" 고유한 토큰이라는 거 자체는 그 자체로도 경제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봤었고, "메타버스가 미래" 라 하여 아예 페이스북에서 회사까지 "메타 플랫폼스"로 바꿔버린 메타 입장에서는 어쩌면 불가분의 관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하여 2022년 6월 즈음부터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한 후 2022년 8월경부터는 전세계 도입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조금 여러 절차상 문제 때문에 9월 즈음부터 정식으로 서비스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던 중.... 2023년 3월경, 인스타그램 공지에는... 충격적인 메세지가 하나 떠 있었습니다.
더 이상 4월 11일부터는 디지털 자산, 즉 NFT 연동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시간 4월 11일 (한국시간 4월 12일) 부터, NFT 플랫폼들 (OpenSea 포함) 과의 연동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이렇게 하여 NFT쪽으로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사진 작품등을 OpenSea 등에 올리던 국내,외 작가들은 타격 아닌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딱 작년 이맘때 즈음 메타가 아예 "디지털 자산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더욱 혁신적인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더 많은 사람들이 NFT를 비롯한 웹3.0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은 1년 언저리가 되어 완전히 깡그리 엎어진 건데요.
이런 메타의 "칼 같은 손절"에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지만 언론들의 진단에서는 "NFT가 과연 정말 크리에이터들에게 실질적인 소득으로 돌아왔는가?" 라는 질문으로 갈음합니다.
왜냐면, NFT는 현금이 아닌 가상화폐로 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 가상화폐는 등록비라고 하는 Gas 개념이 있게 되고, 이게 이더리움 기준으로는 정말 배보다 배꼽이 클 정도로 세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상당히 크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가상화폐를 만든 제작자들의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가스비가 거의 없거나 형식적인 정도만 받는 폴리곤이나 클레이의 경우는.... 가스비는 없어서 NFT의 진입 장벽은 작지만, 그 대신 이더리움 대비 실질 값어치는 낮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더리움은 실질 값어치가 높은 대신, 가스비가 상당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지죠. 이 부분에서 어쩌면 메타 플랫폼스 측에서는 "순환 자체가 아직은 불가능하다" 라고 본 거 같습니다. 그나마 가상화폐가 "경제적 가치"를 지니려면 그럭저럭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딜레마의 상황에서는 "크리에이터는 출혈을 감수하고 이더리움으로 등록을 해야" 하는 마당이 벌어지고, 이건 크리에이터에게 경제적 도움이 안된다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컸다고 본 듯 합니다.
결국, 메타는 대체 어디로 방향을 틀은겁니까? 라는 질문에 메타는 이런 공지로 대신했습니다.
"우리는 그냥 숏폼 영상을 밀겠습니다" 라고요(...). 아무래도 숏폼 영상이 경제적인 순환이 되는 사례는 역시 틱톡과 유튜브 쇼츠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는 일정 조회수, 일정 팔로워가 되는 순간 광고가 붙게 되고 그 광고는 크리에이터에게 바로 수익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메타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 그나마 숏폼(특히 인스타그램 릴스)을 잘 만들고 올리는 유저는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하게 되거나 그거와 연동한 수익 수단 (쇼핑몰이라거나, 여성분들의 경우엔 웹화보 같은걸 만드신다거나, 아니면 이걸 다시 유튜브 쇼츠나 틱톡으로 올리거나 하는 등) 으로 수익을 버는 것인데, 메타가 대놓고 공지에서 "숏폼 영상"을 밀겠다고 한 부분에서 직접 수익을 올리게 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래야 "중간상"이 존재하는 NFT보다는 메타가 돈을 버는 거겠지요.
아무튼 이렇게 된 데에는 메타의 실적 쇼크가 큰 영향을 주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작년 말미 메타는 실적 쇼크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고, 저커버그는 아예 "효율성 중심으로 가겠다" 라면서 인력감축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이번 NFT 연동 중단과 함께 NFT 관련 사업 인력도 대규모 해고를 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건으로 NFT 쪽으로 예술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과연 산업적으로 변동이 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NFT라는 것 자체의 시스템 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파악될 거 같습니다.
'의현씨의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눅스 유저들에겐 참 고마운 밸브? - 프로톤 8.0 (1) | 2023.04.19 |
---|---|
퀄컴-공정위간의 소송 종료 - 퀄컴에게 내려진 1조 311억의 과징금 (0) | 2023.04.13 |
야! 우리도 AMD 피닉스로 간다! - AOKZOE A2 출시예고 (0) | 2023.04.11 |
AI가 발렌시아가 입혀준다기가? - AI에 발렌시아가 끼얹기 (0) | 2023.04.10 |
다음 갤럭시의 GPU는 라데온? - 삼성전자와 AMD의 제휴선언 (0) | 2023.04.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