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중에 뭔가를 바꾼 삼성페이

바로 이 글에서 이어지는 거긴 하지만.... 애플페이가 들어오는 것은 이미 2월 초 즈음에 금융위원회에서 결의가 되었던 사항이었긴 합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 삼성이... 손만 빨았을 리는 없을 거 같지만요 노태문 네이놈

그 사이에 삼성도 준비를 안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3월 초를 기점으로 뭔가 자잘한 "잠수함 패치"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큰 틀에 대한 것은 2개가 될 거 같습니다.

"교통카드" 그리고 "제휴서비스"

교통카드는 삼성페이 유저들에게 "계륵"과 같은 무언가 였습니다. 왜냐면... 삼성페이로 교통카드가 된다는 거는 다 알지만 교통카드가 되는 조건이 꽤 복잡했습니다. 지금이야 개편이 된 사항이지만, 개편 전 당시 삼성페이에서 교통카드 사용 관련 매뉴얼링크의 설명은 이것 뿐이었습니다.

참고로 개편 전에는 "eSIM 단독사용"내용도 없었습니다.

일단 먼저 "알뜰폰은 교통카드가 사용 불가" 였고, 자급제폰도 사용은 가능했지만, 금융형 USIM, 그러니까 소위 "티머니/캐시비 사용 가능형 USIM"이 있어야 했고, 이게 아닌 USIM의 경우에는 통신사에 또 돈을 다시 주고 티머니/캐시비 사용 가능한 "금융형 USIM"을 따로 다시 발급받아야 했습니다. 또한 더 치명적인 것은 통신사 기기변경시에는 "USIM 개통 통신사"를 확인하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이전에 SKT 유심-SKT 폰에 썼다가, 그걸 SKT 유심 - KT폰에 쓰면 교통카드 자체가 아예 날라가버리는 (정확하게는 사용불능이 됩니다.) 아주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링크 사항이 추가가 하나가 됩니다.

https://www.samsungsvc.co.kr/solution/1003676

삼성 페이 교통카드 추가 및 충전 방법이 궁금해요 [삼성전자서비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저도 드디어 삼성페이 안에 교통카드를 이렇게 넣었습니다.

바로 HCE 방식 교통카드가 추가 된 것인데요, 한때 코레일의 "레일플러스"에서 바로 이 HCE-NFC 형태로 된 모바일 교통카드를 발매하긴 했었습니다. 단, 쓰기가 좀 많이 불편했었습니다. 폰을 잠금해제하고, NFC가 켜져있는지 확인 한 후 레일플러스 터치를 켜고 찍어야 했던 굉장히 복잡한 방식이었죠. (진짜 이 방식을 쓸 바에야 티머니 교통카드를 새로 하나 사서 들고 찍는게 더 빨랐습니다.) 그런데 이걸 드디어 로카모빌리티(캐시비) 와 삼성전자의 제휴 하에 추가가 되었습니다.

단, 이것도 이용 조건이 따로 있는데요, 이 조건 하에서 가능합니다.

그래도 기존의 조건들보다는 다소 유연해진 조건입니다.

일단 기존의 USIM 교통카드 방식과는 다르게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앱 내의 삼성 KnoX 공간 내에 교통카드 정보가 저장되는 방식이라, SIM카드가 바뀌거나 해도 삼성 계정 정보를 다시 연동하면 교통카드 정보도 같이 불러와지는 방식입니다.) 특히 eSIM으로 폰을 개통한 알뜰폰, 자급제 사용자들의 경우 (특히 최근에 나온 폴드, 플립 사용자들이 이랬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교통카드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12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구형 및 보급형 제품. 그리고 삼성페이 앱 업데이트가 v.5.0.95로 되어 있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제휴 서비스는 이미 2월에 한번 언론 및 삼성전자 내 공식 블로그에서도 발표가 되었던 내용입니다.

해당 링크

삼성페이, 네이버페이와의 전략적 협업 통해 사용자 모바일 결제 경험 강화

네 바로 네이버페이와의 제휴인데요. "어? 네이버페이하고 삼성페이 연동 되는거 아니었어요?" 라고 이상해 하신 분들은 아마도 QR 결제로 잘 쓰고 계셨던 분들이었고, "아 왜 이런지 알겠다" 하는 분들은 페이코 내지 은행이나 카드사 페이 앱을 쓰셨던 분들일 겁니다. 소위 MST 연동결제라고 하여 삼성페이의 MST 접촉결제를 연동하여 쓸 수 있는 페이 서비스는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나마 대놓고 삼성페이 연동이 메뉴에 있는 페이코를 빼면,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연동이 되나 안 되나를 가물가물해 하셨던 분들도 있으셨을거에요.

특히 페이코 삼성페이의 경우 밑에 "Powered By 삼성페이" 라고 아예 뜹니다.

즉 페이코 내지 몇몇 카드사 어플 (특히 하나카드 원큐페이나 신한카드 Play앱카드의 경우에는 "터치결제" 라 해서 삼성페이의 기능을 일부 응용하는 결제 내지는 별도의 EMV식 터치결제가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에서나 되던 터치결제를 네이버 페이에서 바로 지원하는 방식인 거죠. 이게 중요했던 이유는 "네이버페이의 제휴사 내지 제휴 업체가 상당히 많다" 라는 것입니다. 특히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의 네이버페이 결제를 아예 "삼성페이 웹결제"로 바로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이번 제휴의 큰 골자이죠. 그러니까, Mac이나 아이패드에서 애플페이가 바로 결제가 되던 방식의 삼성 버전이라 보시면 맞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원래 "4월 초"에 하려 했던 것이라서 아이고 태문아 일각에서는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를 업고 강하게 밀고 오는데 삼성이 너무 태만한거 아니냐는 의견이 강했는데, 애플페이가 첫날에만 꽤 많은 국내 이용자수를 확보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워치 툭 대면 계산 끝… 하루 새 20만명 등록 [애플페이 국내 출격]

삼성 입장에서도 발등에 불이 확 떨어진 상황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오늘 입장을 내고 "네이버페이와의 제휴 서비스를 일찍 당겨 시작하겠다" 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기사 링크

삼성페이·네이버페이, 이르면 모레 연동…애플페이에 '맞불' | 연합뉴스

아무튼 애플페이가 한국으로 시장진입을 하면서 한국 한정으로 "1위 수성"을 해야 하는 삼성의 상황도 쉽지는 않게 된 거 같습니다... 물론 이거의 근원 원인은 노태문 이사장을 빨리 치워야 할 거 같지만 재드래곤이잖아? 안될거야 아마(...)

그리고 추가로 말할 것은 아직 삼성페이가 애플페이 대비 너무나 취약한 "워치에 대한 대응"은 이번에도 크게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이 큽니다. 그나마 교통카드가 기능이 NFC 모드로나마 되기는 하기 때문에 NFC 내지 EMV를 이용한 무언가를 넣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일단 아직 이쪽에서 나온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네이버페이 워치 앱을 이용한 QR 결제는 가능하다는 것이... 다행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