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정말 사람의 “유행” 이라는 것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 그 중에서 하나는 역시 “LP”이긴 합니다. 이게 단순히 “레트로” 라던가,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으로 이 유행을 설명하기엔 참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LP의 컴백” 에는 결국 “LP 플레이어를 다시 내기 때문에” 가능한 측면도 있긴 합니다. 한동안 턴테이블 장비는 “몇몇 소수의 회사” 만이 내왔던 것은 사실이었고, 이것도 아주 “매니아들만을 위한” 것으로 남아있었지만, LP 턴테이블이 “새로운 기술” 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그 중에서 신기했던 것은 바로 압구정동 “세헤라자드” 매장에서 본 오디오테크니카의 AT-SB727 이었는데, “아니 이게 턴테이블이라고?” 라는 것도 놀랐지만 이것은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야 들을 수 있다라는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LP판이 블루투스가 된다고?!“ 라는 것이 엄청난 쇼크를 준 것인데, 어쩌면 이런 ”디지로그적인“ 것이 오히려 LP를 다시 메인스트림으로 불러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LP는 작동원리의 특성상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었는데, 최근에는 국내나 해외나 앨범을 “전체적으로 들을 필요가 있는” 컨셉앨범 스타일의 음반들은 LP 로도 추가 발매를 하긴 합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작품의 이해를 더 돕기 때문에” 일부러 내는 경우라 봐도 되겠습니다. 또한 LP 턴테이블은 다소 “정밀기계” 인 이상 중소기업 제품도 다소 가격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충 브리츠 사 등에서 내는 제품도 “쓸만한” 정도는 신품가 기준 6만원이 넘어갑니다.) 그런 부분이 “럭셔리” 내지는 “매스티지“ 같은 고가품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은 한술 더 떠서 “미니 CD 음반”이나 “구판 CD 음반” 도 복각이 된다… 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일본에서는 “레이저 디스크 복각 음반” 내지 “미니디스크 복각 음반” 이 있긴 하지만 한국은 미니디스크 플레이어 즉 MD플레이어마저도 “극소수의 취향” 이 되어버리긴 했습니다.) 이젠 “CD”도 복각의 대상이 된다고 할 정도로 이제는 음원스트리밍 서비스나 음원파일 다운로드 NFC/QR 카드 형태로 나오는 음반이 이미 충분히 대중화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할텐데요. (요즘은 이것을 “플랫폼 음반” 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최근 에스파의 음반을 아예 “CDP세트” 형태로 낸 CD 음반 세트를 만들었는데, 이거를 또 “꾸미기” 할 수 있는 스티커나 케이스 등이 파생 상품으로 나왔다고 하니 정말 “레트로” 혹은 “뉴트로” 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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