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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현씨의 글들

춘식이는 제주도에서 왔나? - 도도도 춘식이 4화, 5화

by EH0401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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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즈음... 춘식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제주도에 자생하는 라이언종이었던 해녀라이언과 아기 라이언이었습니다.

같은 라이언처럼 보이지만 둥둥섬 종과 제주 종은 다르다고 합니다.

"야인 어떵ᄒᆞᆫ 아이고... 저거 어디서 낸 봅디과..."
(쟤는 어떤 애인가... 저거 어디서 내가 봤는데..)

해녀 라이언이 춘식이를 봤다는 이야기에 물어봤더니... "저거 바다에서 일을 하던 친구였어양" 이라 하시는데... 아니! 또 이럴 때 카카오톡에서 문자가 오네?

아, 춘식이의 과거 자료가 이젠 모두 풀렸다고?!

https://tv.kakao.com/v/436971773 (4화)

https://tv.kakao.com/v/436972133 (5화)

음... 과거 자료를 보니 대충 춘식이의 과거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스크린샷이 저작권 문제로 안 떠지니 아쉽긴 한데 뭐 스포방지이자 춘식이의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는 것이 이유라는 카카오의 해명 (이라기엔 변명에 가까운(...)) 때문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요약하면 이렇더군요.

- 춘식이는 적어도 남해 인근의 숲 속에서 온 고양이이고 부모가 춘식이를 낳고 숲에 그대로 버리고 간 듯합니다. 그러니까... 얘는 야생 고양이입니다.

- 단 숲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골이 있는 것으로 보아 2화 기준으로는 보성이나 곡성, 혹은 제주도에서 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일단 제주도라도 돌담으로 벽을 쌓지 않은 마을도 있는 것은 저도 오랜 제주도 여행으로 익숙해진 바, 대충 그쪽 출신으로 보입니다.

- 그리고 시장에서 "장구 치는 고양이"로 나름 소문이 났던 거 같습니다. 다만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 거로 봐선 오래 있진 않은 거 같습니다.

- 춘식이가 제주도 출신이 맞다면 그것은 제주버스가 개편되지 않았던 시기로 보입니다. (현대카드 측에서 리디자인 한 신식 제주버스 도장은 아닙니다)

- 아무튼 춘식이는 바닷가에서 일을 했고 중간에 가다랑어 혹은 부시리로 추정되는 무언가 (제주도에서는 방어는 겨울에 주로 잡습니다) 큰 물고기를 잡았던 것과 문어도 잡고 살며, 직접 물질을 배워 살았던 점에서 해녀들과 어촌계 사람들도 춘식이를 알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 그리고 춘식이는 죽다 살아난 후 어느 날 어촌 일을 그만두고 서울로 갑니다. 아마도 마지막화의 장소를 추정컨대 김포공항을 통해서 왔던 거 같습니다.

- 그리고 춘식이는 남산 일대 (특히 이태원 일대)에서 상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돈이 없어서 무전취식을 하다 쫓겨날 뻔도 하고, 서울 고양이들에게 따돌림도 다소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귀한 집 고양이였던 네오에게 다소 큰 경계심을 가진 거 같습니다)

- 그러다가 한강을 건너 강남(프렌즈스토어... 아니 프렌즈타운은 강남역 근처에 있습니다) 어느 주택가 한복판에 버려져 있던 고구마 상자에 있다가 라이언이 발견

-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구마는 제주도에서도 납니다 (특히 자색고구마)

음.... 이렇게 1화부터 5화까지 <도도도 춘식이>에서 춘식이의 행적을 정리해 봤는데요. 생각보다 춘식이는 비장한 삶을 살았던 거 같습니다. 이와 함께 해녀 라이언은 한 가지 힌트를 제시했는데요.

"제주도에 라이언이라 불리는 존재가 나타났던 것은 4.3 사건의 학살이 끝난 1958년 이후부터이고, 그 이전에는 오직 둥둥섬이라는 곳에서만 라이언이 자생했다. 그러나 고양이는 그거와 상관없이 마을의 쥐를 잡기 위해 육지에서 오거나 하다가 씨를 뿌렸고 개중 일부는 중산간으로 숨어서 사라져 버렸다"라고요.

그러면 1화에서 언급된 산속의 동물들이 이해가 됩니다. 사슴이 있었고, 까마귀가 있었으며... 곰이 있기는 했습니다. "아니, 제주도에 곰이 있다고요?! 말이 안 되잖아요 섬인데!!" 하지만... 예전에도

 

제주서 탈출 새끼곰 살아 있었다, 두달만에 생포 - 제주의소리

제주도내 유일한 곰 사육농가에서 탈출한 새끼곰이 인근 양봉농장을 습격하다 두달여만에 생포돼 주인에게 넘겨졌다.17일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께 서귀포시 대

www.jejusori.net

제주도 곰농장에 있던 새끼곰이 도망쳐서 두 달 동안 중산간을 도망치다 곶자왈 쪽의 양봉농가에서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춘식이가 살던 숲 속은 뭔가 우리가 아는 곳은 아니었던 것이죠.

물론 해녀라이언의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바닷가가 있고 숲 속에 곰이 사는 곳은 지리산 인근의 보성, 벌교, 곡성 쪽인 것도 사실이고. 거기서 조금 더 거리가 있는 영암과 해남에선 고구마가 납니다.

아무래도 춘식이에 대한 미스터리는... 시간이 지나 봐야 더 드러날 거 같다는 말로, 춘식이 특집은 잠시 내려놓습니다.

P.S 아까까지는 케이페이브 섞인 픽션이긴 했고, 진짜 이야기로 돌아가면, 카카오에서 <도도도 춘식이> 론칭 기념인지는 몰라도, 전남 영암 고구마 농가와 함께 "전남 영암 황토 세척 꿀고구마 - 춘식이 에디션"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 농가 살리기 활동의 일환이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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