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일요일은 4월 16일입니다. 참 시간이라는 것은 무서운 거 같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였던 2014년의 4월 16일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거기서 무려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 참사의 한 가운데 있던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장기자랑>은 '노란리본' 이라는 극단을 다룬 다큐입니다. 극단 이름에서 눈치를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 극단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생존자 가족들 중 어머니들이 모여서 만든 극단입니다. 그리고 이 어머니들은 "연극"을 통해 아이들을 추모하고, 아이들을 그리워합니다.
어머니들은 2014년의 4월 이후부터, 제대로 된 삶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큰 것은 "아이들을 잃었다는" 고통. 그리고 그나마 살아서 돌아온 아이들은 "친구들을 잃은 고통"에 시달렸고, 그 상황을 온전히 겪어야 하는 것도 지옥인데, 이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나쁘게 말하는 "몇몇 사람들"까지.... 그 시간에서 있던 울분을 오히려 "연극"으로 승화하겠다는, 어머님들의 다짐이 그 안에 담겨 있었던 것이죠.
조금이나마 일적인 이야기로 돌아가면, 몇 년 전(정확하게는 2018년) 와보숑에서 특강 취재로 세월호 유가족 분들의 특강을 담아낸 적이 있었습니다. 음... 아직도 그때 어머님들이 하셨던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가 제 생각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그 처절함과 처참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때는 세월호 잔해가 인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와 책임자 처벌 문제/세월호 사고 조사위에 국민의힘 측에서 (당시는 자유한국당 시절) 선임한 조사위원과 관련한 문제 등등... 이걸 이 지면에서 풀어내기에도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게 더 충격이었던 것은 그래도 "2018년이 2015년보다는 나았다" 라는 어머님들의 말이었습니다. 왜냐면 2015년 4월은 그 악명높은 "광화문 폭식시위 사건" 이 있던 직후였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소식을 듣고 참 많이 분개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적어도 "위로를 못 할거면 악담은 하지 마라" 라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를 왜 외쳐야 하는지도 이해가 안 되었던 거로 기억하는군요.
그리고... 그렇게 9번째 4월 16일을 맞았습니다. 다행히도 세월호는 어머님들의 바람처럼 "인양" 되었고, 유해들도 대부분 수습이 다 끝나 이젠 고요한 팽목항이 된 지도 오래가 되었지만, 그래도 4월 16일이 되면 다가오는 씁쓸함이 "2014년에 참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라는 걸 다시금 기억해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4월 5일 드디어 정리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2014년 4월 16일의 그날에서 새로운 걸음을 걷는 어머니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 걸음을 응원해주시길 바라며...
상영 정보 - 현재 성북구 (제가 사는 곳이 종암동이므로...) 기준으로는 성북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영화공간 <아리랑시네센터>에서 다큐멘터리 '장기자랑'을 상영 중입니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아리랑시네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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